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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이슬람 부흥주의에 나타난 젠더 정치학 비교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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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5-12-30 20:08 조회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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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이슬람 부흥주의에 나타난 

젠더 정치학 비교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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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5일, <서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이슬람 부흥주의에 나타난 젠더 정치학 비교연구>라는 주제로 제7회 비교지역연구 콜로키움이 진행되었다.

이번 발표에서는 서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이슬람 부흥주의 배경 속에서 젠더 정치가 전개된 양상을 비교하였다. 발표자는 기존의 서아시아·동남아시아 이슬람 비교연구가 서아시아를 ‘정통’과 ‘중심’, 그리고 동남아시아를 ‘주변’으로 구분하는 경향이 강했음을 지적하며, 이러한 구도가 이슬람 세계의 복잡성과 역동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고 비판하였다. 따라서 각 지역 사회가 각자의 조건 속에서 이슬람을 해석하고 실천해온 방식을 비교할 필요성을 문제의식으로서 제시하였다. 특히 히잡과 가족법이라는 구체적인 제도를 중심으로, 지역적 맥락에 따라 서로 다른 젠더 정치가 형성된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었다.

서아시아 사례에서는 국가 주도의 이슬람화 과정이 젠더 정치에 미친 영향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위로부터의 이슬람화’가 보수적 가족법 등을 통해 작동하였다고 한다. 이란의 히잡 의무화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남성 후션인 제도 등이 사례로서 제시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억압적 제도 속에서도 여성들이 보여준 다양한 저항과 협상들이 함께 조명되었다. 이란 여성들이 히잡 착용 방식을 조정하거나, 온라인 캠페인과 시위를 통해 규범에 문제를 제기해온 과정을 보여주며, 여성들이 수동적 존재가 아님을 강조하였다.

반면 동남아시아에서는 시민사회와 개인의 실천을 중심으로 한 ‘아래로부터의 이슬람화’가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서아시아와 대비를 이룬다고 주장하였다. 인도네시아의 ‘히자버(hijabers)’ 문화와 말레이시아의 이슬람 페미니즘 운동은 히잡을 개인 정체성의 표현, 나아가 패션과 사회 참여의 수단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또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전개된 이슬람 페미니즘 운동은 쿠란과 하디스를 재해석하며 가족법 개혁과 여성 권리 신장을 요구해왔음을 설명하였다. 특히 아이시야(Aisyiyah)나 이슬람 자매단(Sisters in Islam)과 같이 가족법 개혁과 여성 권리 신장을 요구하는 여성 단체들의 활동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제시하였다.

본 발표는 이슬람 부흥주의의 배경 속에서 각 지역의 젠더 정치가 다양하게 변주되어 왔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무슬림 여성들을 수동적 피해자가 아닌 억압에 저항하고 자신의 종교적·사회적 정체성을 재구성하는 능동적 행위자로 재위치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이는 향후 이슬람과 젠더, 종교와 정치의 관계 그리고 국가별 비교연구에 큰 시사점을 제공한다.

발표를 마친 후 동남아시아와 서아시아 무슬림의 상호인식과 상호영향의 문제, 서구사회에서 이슬람 공동체의 위치와 양상, 동남아시아와 서아시아 이슬람화 차이의 근본적인 원인, 일반화 문제 등에 대해 질문이 제기되었다. 이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끝으로 세미나가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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