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80년 특집] 대미인식조사④ 신냉전 인식...미국·일본 vs 북한·중국·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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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5-08-29 09:38 조회1회 댓글0건본문
80년 전 8월 15일 일제가 패망하고 한반도는 해방됐다. 그러나 조선총독부에는 일장기 대신 성조기가 올라갔다. 일본군이 나간 자리엔 미군이 들어왔다. 이들과 함께 미 정보처(USIA) 산하 주한미공보원(USIS Korea)도 왔다. 그리고 반세기 동안 한국인에게 미국의 관점을 주입하고, 미국의 이해를 관철하기 위해 프로파간다 활동을 했다.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는 해방80주년을 맞아 미국 프로파간다 기관의 비밀 보고서 만 5천여쪽을 입수해 주요 활동을 공개한다. 또 트럼프 2기 시대의 한미 관계 주요 이슈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도 차례로 보도한다. -편집자 주
뉴스타파가 광복80주년을 맞아 실시한 대미인식조사 결과 우리 국민들은 대체로 미국과 일본을 친구 국가로 보는 반면, 중국·러시아·북한은 위협적인 국가로 인식했다. 또 일본에 대해서는 사회·정치적으로 자유롭고 민주적인 국가라는 긍정적 인식과 신뢰할 수 없는 나라라는 부정적 인식을 동시에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친구’, 그러나 ‘정직하지 않다’도 높아
뉴스타파는 지난 8월 4일부터 6일까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미인식 여론조사에서 한국 주변 5개국(북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의 이미지를 물었다. 조사 항목에는 신뢰도, 정직성, 책임성, 사회문화, 정치문화 등이 포함됐다.
먼저 우호도 조사에서 미국을 ‘친구’로 인식하는 응답이 56%로 ‘적’이라는 답변 7%보다 8배 높았다. ‘자유롭다’(56%)와 ‘민주적이다’(51%)라는 답변이 절반을 넘었으며 ‘신뢰할 수 있다’(44%)도 ‘신뢰할 수 없다’(26%)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책임감 있다’(34%)는 ‘무책임하다’(30%)보다 조금 높게 나왔다.
반면 정직성 등에서는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보다 많았다. 미국이 ‘정직하지 않다’(39%)는 응답은 ‘정직하다’(24%)는 응답보다 15%p 높았다. 또 미국이 ‘공격적’(37%)이라는 평가도 ‘평화적’(34%)이라는 평가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미국이 ‘위협적’이라는 응답(39%)과 ‘위협적이지 않다’는 응답(40%)은 별 차이가 없었다.

미국의 국가 이미지
일부 조사 항목에서는 성, 연령에 따른 차이가 나타났다.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미국을 신뢰했다. 특히 18-29세 청년층에서 차이가 가장 컸다. 20대 남성의 미국 신뢰도는 67%로 여성의 신뢰도 20%보다 3배 이상 높았다. 남성의 미국 신뢰도는 20대와 70대 이상에서 높고 50대에서 가장 낮았다. 여성은 30대에서 신뢰도가 가장 높았고 20대에서 가장 낮았다.

성별, 연령별 미국 신뢰도
북·중·러 국가 이미지, ‘불신’과 ‘위협’ 등 부정 평가 압도적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전반적으로 북한·중국·러시아를 부정적으로 봤다. 특히 대부분 항목에서 북한을 가장 부정적으로 인식했고, 중국과 러시아가 비슷한 수준으로 뒤를 이었다.
사회문화적으로 ‘억압적’이라는 평가는 북한이 91%로 가장 높았고, 중국(78%)과 러시아(71%) 역시 응답자 10명 중 7명 이상이 부정적으로 답했다.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은 북한(80%), 중국(72%), 러시아(71%) 순으로 높았고, ‘권위적’이라는 인식 또한 세 국가 모두 80%를 넘었다.
부정적 답변은 대외관계 질문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국가별 ‘위협성’을 묻는 질문에 북한(81%), 중국(71%), 러시아(66%)로, 우리 국민이 이들 나라가 모두 ‘위협적’이라고 답했다.
특히 우호도 조사에서 북한을 ‘적’으로 본다는 응답은 66%였고, ‘친구’라는 응답은 7%였다. 중국(친구 13%, 적 41%)과 러시아(친구 8%, 적 36%) 역시 ‘친구’라는 평가보다 ‘적’이라는 평가가 더 높았다.

북한의 국가 이미지

중국의 국가 이미지

러시아의 국가 이미지
일본 향한 시선은 이중적…사회는 ‘긍정’, 국가는 ‘불신’
한국인이 보는 일본의 국가 이미지는 긍정과 부정이 둘 다 나타났다. 일본의 사회·정치 문화는 긍정 인식이 우세했지만, 신뢰도나 정직성 등에는 부정 평가가 더 높았다.
가장 부정적인 평가는 ‘정직성’ 항목에서 나왔다. 일본이 ‘정직하지 않다’는 응답은 55%로 ‘정직하다’(16%)는 응답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신뢰도 역시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이 46%로, ‘신뢰할 수 있다’(23%)는 응답보다 2배 높았다. ‘책임감’을 묻는 질문에는 ‘무책임하다’(38%)는 답변이 ‘책임감 있다’(23%)는 답변보다 더 많았다.
반면 일본의 사회 시스템에는 긍정 평가가 훨씬 높게 나왔다. 일본 사회가 ‘자유롭다’는 응답은 53%로 ‘억압적’(19%)이라는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고, 정치 문화 역시 ‘민주적’(39%)이라는 평가가 ‘권위적’(29%)이라는 평가보다 많았다. 관계 인식에서도 일본을 ‘친구’(31%)로 보는 답변이 ‘적’(23%)이라는 답변보다 많았으며, 대외 성향 역시 ‘평화적’(32%)이라는 응답이 ‘공격적’(25%)이라는 응답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위협성을 묻는 질문에는 ‘위협적이지 않다’(36%)와 ‘위협적이다’(31%)라는 응답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일본의 국가 이미지
일본에 대한 인식은 성과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특히 18-29세 청년층에서 남녀 간 인식 차이가 컸다. 20대 남성의 일본 신뢰도는 48%로 여성의 일본 신뢰도 11%보다 4배 이상 높았다. 반면 40대와 50대에서는 남녀의 일본 신뢰도가 모두 10% 중반으로 비슷했다. 70세 이상에서 여성의 일본 신뢰도는 30%, 남성의 일본 신뢰도는 39%로 타 연령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성별, 연령별 일본 신뢰도
‘한·미·일 대 북·중·러’ 신냉전 구도, 국민 인식에 자리 잡아
조사 결과, 우리 국민이 주변 국가를 인식하는 구도가 뚜렷하게 양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으로, 일본은 신뢰하기는 어렵지만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는 평가가 드러난 반면, 북한·중국·러시아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항목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나타났다.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 원장은 “미국과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높아지거나 개선되고, 중국, 북한, 러시아에 대한 호감도는 상당히 떨어져 있다”며 “현재 한국인들의 인식에는 일종의 신냉전 구도가 자리잡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미인식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집방법은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방법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조사는 한국사람연구원과 (주)한국리서치에 의뢰해 8월 4일부터 6일까지 실시했다.
뉴스타파는 이번 대미인식조사 결과와 미국 프로파간다 기관인 미 정보처(USIA)와 주한미공보원(USIS Korea)의 기밀문서 분석 내용을 담은 해방80년 특별기획 프로그램 및 기사를 연속해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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