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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화살을 맞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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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5-09-08 08:44 조회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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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의 경>

 

.배경: 붓다의 한 재가신자가 아들이 죽어서 슬픈 나머지, 일주일간이나 음식을 먹지 않고 있었다. 그를 불쌍히 여긴 붓다께서는 그 재가신자의 집으로 가서 이 경을 설하심.

 

.가르침: 인간은 누구나 죽는 존재이기 때문에, 살아있는 한 첫 번째 화살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두 번째 화살은 정신적 고통으로 번뇌, 즉 정신적 고통을 낳는 마음의 작용이다. 번뇌는 우리의 마음을 산란하게 하고, 사태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하며, 우리를 수동적이고 무력한 존재로 만들고, 생산적 역량을 감소시킨다.

번뇌는 탐욕분노, 어리석음으로 인한 괴로움으로, 이는 삼독이라고 부를 정도로 극복해야할 감정이다. 인간의 느낌은 즐거운 느낌괴로운 느낌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이 일어나는데, 괴로운 느낌이 일어나면 분노를즐거운 느낌이 일어나면 갈애를 느끼는 잠재적 경향성을 가진다. 이 경향성은 내가 있다, 나의 것이 있다는 생각 때문으로, 습관과 패턴으로 반복되기 때문에 조건이 갖추어지면 느낌도 생겨나고 조건이 사라지면 느낌도 사라진다본질을 있는 그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 ‘나의 에 집착하게 되면 우리는 스스로 불러들인  번째 화살에 맞는다.

두 번째 화살을 맞지 않으려면 번뇌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지혜와, 이미 번뇌가 일어났을 경우에는 그것을 알아차리고 멈출 수 있어야 한다. ‘’, ‘나의 은 본질적으로 없다는 지혜가 필요한데, 이는 수행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수행을 통해 현상을 통찰할 수 있는 지혜를 길러 낸다면, ··치 삼독으로부터, 번뇌로부터 벗어날 수 있고, 이러한 사람은 두 번째 화살을 맞지 않는다.

 

[세존]

이 세상에서 결국 죽어야만 하는 사람의 목숨은 정해져 있지 않아 알 수 없고 애처롭고 짧아 고통으로 엉켜있습니다.

태어나 죽지 않고자 하나, 그 방도가 결코 없습니다. 늙으면 반드시 죽음이 닥치는 것입니다. 뭇삶의 운명은 이런 것입니다.

 

결국 익은 과일처럼 떨어져야 하는 두려움에 처합니다. 이처럼 태어난 자들은 죽어야 하고 항상 죽음의 두려움에 떨어집니다.

이를테면, 옹기장이가 빚어낸 질그릇이 마침내 모두 깨어지고 말듯이, 사람의 목숨도 또한 그렇습니다.

 

젊은이도 장년도 어리석은 이도 현명한 이도 모두 죽음에는 굴복해 버립니다. 모든 사람은 반드시 죽습니다.

죽음에 패배 당하여 저 세상으로 가지만, 아비도 그 자식을 구하지 못하고 친지들도 그가 아는 자를 구하지 못합니다.

 

친지들이 지켜보지만, 보라 매우 애통해하는 자들을! 죽어야 하는 자들은 하나씩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소처럼 끌려갑니다.

이렇듯 세상 사람은 죽음과 늙음에 삼켜져버립니다. 그러므로 현명한 사람들은 세상의 이치를 알아 슬퍼하지 않습니다.

 

그대는 오거나 가는 사람의 그 길을 알지 못합니다. 그대는 그 양극을 보지 않고 부질없이 슬피 웁니다.

미혹한 자가 자기를 해치며, 비탄해한다고 해서 무슨 이익이라도 생긴다면, 현명한 자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울고 슬퍼하는 것으로서는 평안을 얻을 수 없습니다. 다만 더욱더 괴로움이 생겨나고 몸만 여윌 따름입니다.

스스로 자신을 해치면서 몸은 여위고 추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죽은 자들을 수호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비탄해하는 것은 무익한 일입니다.

 

사람이 슬픔을 버리지 않으면, 점점 더 고통에 빠져듭니다. 죽은 사람 때문에 울부짖는 자들은 슬픔에 정복당한 것입니다.

또한 스스로 지은 업으로 인해 태어날 운명에 처한 다른 사람들을 보십시오. 이 세상에서 죽음에 정복당해 전율하고 있는 뭇삶들을 보십시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라도, 그것은 그 생각과는 달라지는 것입니다. 세상에도 떠남도 이와 같으니, 저 자연의 이치를 보십시오.

가령 사람이 백년을 살거나 그 이상을 산다 할지라도 마침내는 친족들을 떠나 이 세상의 목숨을 버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거룩한 님에게 배워, 죽은 망자를 보고서는 나는 그를 더 이상 보지 못한다라고 비탄해하는 것을 그만두어야 합니다.

 

보금자리에 불난 것을 물로 꺼버리듯이, 단호하고 지혜롭고 잘 닦인 현명한 사람이라면, 바람이 솜을 날리듯, 생겨난 슬픔을 날려버려야 합니다.

자신을 위해 행복을 구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있는 비탄과 탐욕과 근심과 자기 번뇌의 화살을 뽑아버려야 합니다.

번뇌의 화살을 뽑아, 집착 없이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면, 모든 슬픔을 뛰어넘어 슬픔 없는 자로 열반에 들 것입니다.“

 

.숫타니파타(전재성 역주, 한국빠알리성전협회) 320p ~ 3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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